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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광고로 보는 여성 장신구(3)

작성자 s****(ip:)

작성일 2015-06-03

조회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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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그림-1

<그림 1>

 

 

홍지연 그림-2
<그림 2>

 

1910년대, 한일합방과 근대화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과연 여성 장신구는 어떠했을까? 개항 이후 1910년 이전까지는 이전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그 실체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1910년대에 들어오면 상황은 반전된다. 다양한 장신구 광고들이 연이어 신문에 등장하는데다가 장신구들이 그림으로 형상화되어 있어 당시의 디자인 경향까지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서양식 반지 디자인들이 두드러져 급변하는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림 1>은 1917년 12월 23일자 매일신보에 개재된 촌목시계포(村木時計?)의 광고이다. ‘세모대매출’이라는 커다란 광고문구가 붙어 있으며 왼쪽 하단에는 크게 확대시킨 다이아몬드 반지 안에 자사의 주소와 상호를 넣었다. 이 반지 디자인은 미국의 티파니사(Tiffany&Co.)에서 1886년에 개발한 것이다. 6개의 난발(prong)이 다이아몬드를 지지하고 있으며 빛의 통과가 자유로워 보석의 광채를 살려준다. 현대까지도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애용되고 있다.


촌목시계포는 이 반지를 이전 광고에서는 ‘금강석 든 반지’, ‘금강석 반지’로 부르다가 이 광고에서는 ‘다이야 입(入) 지환(指環)’으로 광고했다. 이 다이아몬드 반지 이미지는 이후에도 촌목시계포의 광고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오늘날의 로고(logo)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의 보석반지들이 광고에 나와 있으며 손목시계, 안경도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2>는 역시 매일신보에 1919년 6월 5일에 개재된 대학당(大學堂)의 광고이다. 6개의 반지 이미지에는 각각 이름과 설명이 함께 있어 당시 장신구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반지는 갑환(甲丸), 이중권(二重卷), 평타(平打), 편절조(片切彫), 고조(高彫), 인대(印臺)로 구분되어 있다. 갑환은 거북이 등처럼 측면에서 보았을 때 반구형이다. 이중권은 두 개의 반지가 나란히 붙어있어 마치 가락지를 붙여 놓은 것과 같다. 평타는 금속을 평편하게 두들겨 측면에서는 납작하게 보인다.


편절조는 평평한 정을 한쪽 날만 사용하여 금속의 표면을 비스듬히 깎아내면서 선을 새긴 것이다. 고조는 금속 바탕 위에 별도로 조각된 판을 접합하여 입체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이며, 인대는 전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장형 반지이다. 특히 고조나 인대라는 용어는 일본의 영향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고조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고조로 인대는 인태(人台)로 쓰였다. 일본에서는 1904년 러일전쟁 이후 1905년경부터 수년간 순금이나 22금으로 된 고조 반지가 크게 유행했다.


이 반지들은 모두 순금으로 제작되었는데 백금으로 장식할 경우 순금보다 2원씩을 더 받았다. 한편 다른 광고를 보면 18금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다이아몬드나 진주가 들어간 보석반지에는 모두 18금을 썼다. 순금은 보석을 고정시키기에는 물러서 보석이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1910년대, 이 땅의 여성 장신구 역시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서양화의 길을 걸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이지만 재료나 기술적 측면에서는 현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이미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음 연재에서는 다이아몬드, 금, 백금 같은 고가의 재료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이를 열망하는 인간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1920년대의 새로운 열풍, 모조 보석의 세계를 엿볼 것이다.

첨부파일 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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