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에서 산출되는 보석광물의 종류도 많고, 그에 따른 보석의 이름도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이 있지만,
그래도 이름을 들어보면 익숙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여전히 모싯싯(Maw-sit-sit)이라는 이름은 생소하게만 들린다.
이 보석은 보석계에 등단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름조차도 조금 생소한 어감을 가지고 있다.
이 돌은 보석학자 궤벨린(Eduard G?belin)에 의해 1963년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 돌은 미얀마의 북부 히말라야 산록의 외진 모싯싯이라는 지역에서 산출되는 복잡한 광물 조성을 갖고 있는 일종의 변성암이다.
이 돌은 크롬철석, 코스모클로르(Kosmochlore), 제이다이트, 심플렉타이트(Symplektite) 및 크롬-각섬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불석, 녹니석, 앨바이트 및 사문석을 소량 함유하고 있는 구성광물이, 아주 복잡한 반투명 내지는 불투명한 돌이다.
코스모클로르(NaCrSi2O6)와 제이다이트(NaAlSi2O6)는 서로 고용체를 이루는 사이로 사촌 사이이다.
비록 이 두 가지 광물이 주구성광물이기는 하지만 이는 분명 제이다이트(경옥)는 아니다.
그러나 이 돌을 처음으로 보고한 궤벨린은 제이드-앨바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경옥과의 연관성을 갖는 광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이 돌이 한 가지 광물로 구성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광물로 구성된 암석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밝혀지면서 그런 오해는 풀리게 되었다.
제이다이트가 들어 있는 암석이므로 초창기에 이 돌을 경옥의 한 가지로 오인했던 것도 전적인 실수는 아닌듯하다.
이 돌의 주구성광물로 들어 있는 코스모클로르란 이름은 ‘외계에서 날라 온 녹색’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돌이 갖는 녹색의 독특함을 표시한 것으로 아주 재미있는 명명으로 여겨진다.
사실 이 광물은 외계에서 날라 온 운석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므로, 이런 이름을 가진다고 해서
과학자들의 기괴한 상상으로만 여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돌의 아름다운 녹색은 바로 이들 구성광물들에 이례적으로 많이 들어 있는 크롬(Cr)이 발색소 역할을 한 결과이다.
물론 이 돌은 구성광물의 조성비가 변화되며, 이런 조성비의 변화는 돌의 색깔을 변화시켜 어두운 암회색으로 산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석으로 이용되는 돌은 녹색을 띠는 돌이다.
녹색의 돌 가운데 드물게 들어 있는 장석에 의한 백색의 반점이나 가는 띠 그리고 크롬철석에 의한 흑색의 비정형적인 반점이 산포된 양상은 이들 구성광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이며, 때로는 이런 조성들이 이 보석에게 파격의 미를 더해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그저 단순한 녹색이었다면 그 녹색이 비록 외계로부터 온 녹색이라는 이름을 가진 광물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투명한 에메랄드그린에 비교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약간의 지질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이 돌은 초염기성 암석과 관계된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크롬을 함유하고 있는 광물이 주구성광물이라면 이는 바로 모암이 염기성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돌은 바로 초염기성이나 염기성 암석들이 저온-고압형 변성작용의 산물로 생성된 돌이다.
미얀마에서는 페리도타이트라는 초염기성암체의 사문석화된 주변부에서 이 돌이 산출된다.
사실 이 모싯싯을 산출하는 이 지역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 바로 유명한 미얀마 경옥의 산출지이다.
이 돌은 구성광물의 조성비에 따라 비중은 2.5~3.2g/cm3 사이에 오며, 경도는 6 정도이다.
이 돌은 구성광물의 일부는 대단히 무른 광물이기 때문에 세척 시 초음파세척기는 피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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